가요제도 하는 겸 본격 팬심 폭발 포스팅. 지난 포스팅에 나는 분명 혁오에 대해서 썼는데 정형돈 검색해서 들어오는 인간이 훨씬 많아서 놀랐다. 이러니 쓸데없이 실시간검색어 자주 오르지 도니야....ㅋㅋㅋㅋ 도니가 핫하긴 한가보다.
정형돈의 음악개그도 꽤 역사가 오래 됐다. 하나하나 짚어보자. 무도 가요제는 기본으로 깔고 가고 팬심으로 소소한 것들까지 첨가.
1. 전자깡패(2009 무한도전 올림픽대로 가요제)
마더 파더 깁미어원달러로 정형돈은 음악개그의 시작을 화려하게 연다. 참고로 정형돈은 마더파더가 마음에 들었는지 형돈이와 대준이 <닭크 껭스타랩 볼륨1> 앨범에도 마더파더 옷을 입고(본인이 파더) '박규'에도 마더파...킹 잘하시더라! 류의 개그를 하곤 한다. '콩 좀 줘요'의 첫 가사도 마마 파파 암어 칠드런이란다.
2. 고칼로리(2010 무한도전 200회)
정형돈의 가사 쓰는 능력이 빛이 났다. 웅얼거리는 고질적인 문제만 빼면 랩까지 잘한다. (팬심 200%) 길이 정형돈에게 맞는 다크한 노래를 잘 지어 줬다. 심지어 개인적인 평가로는 길보다 정형돈 보컬이 곡에 더 잘 어울린다. 장염 투병 중인데 듣고 있으면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아져서 괴로운 곡이다. 백미는 핫바 핫바 핫바 핫바. 정인의 쓸데없이 고퀄리티 보컬은 무서울 정도다.
3. 늪(2011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디너쇼)
말이 필요없는 레전설이라 정형돈의 음악개그라 하면 늪을 기억하는 사람이 가장 많을 것이다. 레전드답게 포인트도 많다. 진정한 사랑은 삼성속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소신발언에 이어 '가려진 커텐 틈 사이로' 한마디로 모두를 초토화시키는 진한 파괴력을 자랑한다. '멈.춘.듯. 했고'의 칼박자도 일품이다. 이어 저질바이브레이션과 '꿈이라도 좋겠어,'그↗땐↗'으로 한방 더 먹인다.
노래뿐 아니라 지드래곤 패션 지적부터 노래 끝나고 진상부리는 모습까지, 동영상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개그포인트다. 누구든지 한 명은 나랑 한다며 똥 밟을 거라 협박했지만 결국 이때 정형돈을 택한 정재형은 똥이 아니라 보물을 잡았다.
4. 나는 개그의 신(?) (2011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아무리 찾아봐도... 동영상이 없다...... 저작권법이야 뭐 어쩔 수 없지만 칼같이 잘라버리는 mbc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방송 캡쳐라도 할까 했지만 2011년부터는 가진 무도 파일이 없다(..) 여기까지 썼는데 포스팅을 다 날려먹을 수도 없어서 아무 것도 없지만 그냥 써야겠다. 여기서 정형돈이 "난...암것도 없어요....." 라고 노래하는데 나도 정말 아무것도 없다.ㅠ 보고 싶은 사람은 11년 6월 18일 254회 무한도전을 보면 된다. 사실 254회인지 255회인지 본 지가 오래돼서 헷갈린다만...
정재형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서 정형돈은 즉흥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난...암것도 없어요.... 힘도, 돈도, 미래도....." 라고 암울함을 노래하다가 마지막에는 "나는 개그의 제왕! 개그의 신!"이라고 폭발하는 자신감을 보여준다. 저때 정형돈은 자기가 이미 4대천왕이 될 걸 알았나 보다.(?)
(사진과 가사 출처 http://dshower.tistory.com/847)
5. 레베카! (2011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녹음실에서 레베카!!! 라고 절규하다가 탈진한 장면을 링크하고 싶었는데 역시나 동영상이고 이미지고 찾을 수가 없다... 아쉬운 대로 순정마초나 다시 보자. 사실 레베카 아닌 내백합이지만 이젠 순정마초 들을 때마다 레베카로 들린다. 정형돈은 탱고 하기 싫다며 앙탈을 부렸지만 이 노래는 팬심 빼고도 진짜 내 취향이라 서해안가요제 노래 중에 제일 많이 듣는다. 여러모로 서해안은 내가 꼽는 무도 베스트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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